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 기원과 철학, 기술적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본질과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의 기원
1. 이더리움의 등장
이더리움은 2015년 비탈릭 부테린과 그의 팀에 의해 개발된 스마트 계약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의 목적은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s)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중앙 집중화된 서버 없이도 안전하고 투명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금융, 공급망,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DAO 해킹 사건과 하드 포크
2016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 해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DAO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투자 펀드였으며,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탈중앙화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의 취약점을 이용한 해커가 약 5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를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에서 큰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하드 포크를 통해 블록체인을 두 갈래로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드 포크는 블록체인의 규칙을 변경하여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원래의 체인을 유지한 반면, 새로운 체인은 이더리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두 체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적 차이
1. 코드 불변성 vs. 실용성
1.1. 이더리움 클래식: "코드는 법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코드는 법이다(Code is Law)"라는 철학을 고수합니다. 이는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중시하며, 코드 자체가 계약의 법적 효력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더리움 클래식은 DAO 해킹 사건 이후에도 원래의 체인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들은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지키는 것이 신뢰와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었습니다. 불변성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누구도 과거의 기록을 변경할 수 없게 하여 신뢰를 보장합니다.
1.2. 이더리움: 실용적 접근
이더리움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습니다. DAO 해킹 사건 이후, 커뮤니티는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하드 포크를 결의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일부 훼손하는 것이지만, 커뮤니티의 합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네트워크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실용적인 필요에 따라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합니다. 이는 블록체인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합니다.
기술적 차이점
1. 블록체인 구조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하드 포크 이전까지 동일한 블록체인 구조를 공유했습니다. 그러나 하드 포크 이후 두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경로를 걸어가게 되면서 일부 기술적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 이더리움 (Ethereum):
- 업그레이드: 이더리움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개선 사항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의 확장성, 보안성, 그리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주요 업그레이드로는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 '베를린', '런던' 등이 있습니다.
- 기능 추가: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기능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왔습니다. 이는 DeFi(탈중앙화 금융)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의 혁신적인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 이더리움 클래식 (Ethereum Classic):
- 초기 설계 유지: 이더리움 클래식은 하드 포크 이전의 원래 이더리움 블록체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드의 불변성과 탈중앙화 철학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함입니다.
- 업데이트: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과 달리 큰 변화나 업그레이드를 자주 도입하지 않습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초기 설계 철학을 고수하기 위함입니다.
2. 합의 알고리즘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합의 알고리즘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 이더리움 (Ethereum):
- 작업 증명 (PoW): 이더리움은 처음에 비트코인과 유사한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알고리즘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마이너들이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해결하여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 지분 증명 (PoS): 이더리움은 현재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으로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이를 위한 대규모 업그레이드인 '이더리움 2.0'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확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PoS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스테이킹하여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더 낮은 에너지 소비와 높은 보안성을 제공합니다.
- 이더리움 클래식 (Ethereum Classic):
- 작업 증명 (PoW): 이더리움 클래식은 여전히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 변경 계획 없음: 현재 이더리움 클래식은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할 계획이 없습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기존의 마이너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3. 커뮤니티와 개발자 지원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커뮤니티와 개발자 지원 측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 이더리움 (Ethereum):
-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 이더리움은 매우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프로젝트 지원: 많은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DeFi 프로젝트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재단 및 단체: 이더리움 재단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이더리움의 발전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연구 및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이더리움 클래식 (Ethereum Classic):
- 작은 커뮤니티: 이더리움 클래식은 상대적으로 작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제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제한된 개발자 지원: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에 비해 개발자 지원이 제한적입니다. 이는 새로운 기능 도입과 업그레이드가 느리게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독립적인 발전: 이더리움 클래식 커뮤니티는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더리움과 같은 대규모 지원을 받지는 못합니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같은 뿌리에서 시작되었지만, 철학적 차이와 기술적 발전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 클래식은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중시하며, 초기 설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맞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